어디로 갈까?


솔직히 얘기하자면,
와이어풀러 5권은 사실상 포기상태다.
4권은 그 자체로 나름 한 단락이 끝난 상태다.
4권 뒤에 붙였던 후기가 날아가지만 않았다면,
그 다음 이야기는 시간이 3년쯤 흐른 뒤에 시작한다는 게
책을 읽은 이들에게는 알려졌을 것이다.
(물론 책으로 내보낸 분량 모두 숨고싶을만큼 엉망이긴 하다)

아, 한 가지 이야기를 붙이자면
제발 출판사 쪽에선 이거 읽지 말았으면 한다.
책으로 나온 글에 내가 불만이 있건말건
(그게 큰 돈이 아니라 해도)
계약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내가 이러고 있는 자체가
출판사에겐 분명 피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어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로크의 사장님과 내 글의 담당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좋은 인상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아무튼 현재 그렇다고 글을 완전히 날려버린 건 아니다.
본래 내가 쓰고싶어했던 형태로 처음부터 조금씩
정말 조금씩 손 대고 있는 중이다.
정말 친한 이들 외엔 모르는 비공개 인터넷카페가 하나 있는데,
머릿속이 정리가 되면 거기에라도 올려볼까싶다.

그런데 왜 조금씩인가 하면 먹고 살기 바쁘기 때문이다.
나도 누가 한 달에 100만원씩만 대주면 좋겠다.
그러나 조금씩이라고는 해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글, 나이 마흔이 넘는다면
솔직히 손대는 게 우습지 않을까?

물론 나이는 그저 숫자라고들 한다.
난 서른셋이 되어서야
'아, 내가 이제 이십대를 끝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렇기는 해도 말이지.....
마흔 넘어까지 이런 글 잡고 있긴 뭣하지 않은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기 때문일까?
바둑 외엔 (그렇다고 바둑을 잘 두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취미가 없는 나는 남는 시간이 생기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아래한글을 열어 뭔가 두드린다.

조아라에 조금 올려봤더니
(뭐 많이 봐주길 원한 건 아니고, 어쨌든 글은 반응이 필요한 것이니)
사실상 아무도 안 본다.
이제 겨우 6편밖에 올리지 않긴 했어도 달랑 두 명 본 모양이다.

뭐 그렇다는 거다.
그저 좋아했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될
내 글쓰기는 어디로 갈까?



by 악한 | 2009/09/03 01:55 | 쓰기 | 트랙백 | 덧글(15)

트랙백 주소 : http://akhan.egloos.com/tb/243021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at 2009/09/03 05: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과객 at 2009/09/03 23:28
간만에 게시물을 올리셨네요.
5권이 사실상 중단이라니 슬픈 일이네요.

다행히 조아라 뜰을 아직 안지우고 있었군요.
냉큼 가서 봤습니다.
괜찮군요.
일부러 그렇게 쓰신건지도 모르지만 와이어풀러보다 좀 눌러썼다는 느낌?
약간 날뛰는 걸 억지로 붙들어 맸다는 느낌도 드네요.

두 글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니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와이어풀러는 끝을 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몇 안되는(정말 몇 안될지도?;) 책을 사서 보는 독자로서는
책이 중간에 끝나버리는 것 만큼 싫은 일도 없으니까요.

어쨌거나 와이어풀러도, 싸움도 모두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김갑환 at 2009/09/04 12:51
뜰주소 좀 알려주시겠어요?
Commented by 미즈 at 2009/09/06 16:54
다른건 떠나서라도 책을 산 독자가 있는 한은 끝까지 써주시는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인 취미 시라고 해도 일단 정식으로 출판이 되었고 그걸 사서 본 독자가 있는데 그냥 중단해 버리시는건 좀..
Commented by 가재괴물 at 2009/09/07 18:51
하아.............또 한명의 주목한 작가분이 글을 마무리하지 않으시고 물러나시는군요.
Commented by 적루 at 2009/09/11 13:23
아아.. 갑자기 제목이 기억이 안나는데,, 작가분이 6,70대에 쓴 유명한 책이 있지않나요?

작가분도, 그 책도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글을 쓰는게 자기만족일수도 있고, 다른 이가 알아주길 바래서 쓸수도 있지만..

글을 쓰는 것에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쌓여진 세월만큼 쓰여진 글이 더욱 깊어진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09/09/15 18: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크로우즈 at 2009/09/28 01:11
솔직히 무책임 하십니다.

출판사와 계약을 해서 책을 내신 이상 그건 이미 취미 영역을 떠난 건데

마무리 짓지도 않고 손을 놔버린다면 그간 책을 구입해준 독자들은 바보가 되는 겁니까?

저 솔직히 전권 다 샀다곤 말 못해도 2권까지 샀습니다. 뒷권도 더 구입할 예정이었구요.

여타 판타지 소설과 달리 적나라한 표현이 맘에 쏙 들어 안사던 책을 다 샀단 말입니다.

그러다 검색을 해보던 중 출판포기 소식이 보여 이렇게 이글루스까지 방문하니 정말 힘빠지는

글귀 밖에 없군요. 에휴.
Commented by 악한 at 2009/10/18 21:02
날짜가 많이 지나 이 답글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좀 이런저런 일들에 치이다보니 이글루스 접속해보는 것도 거의 한 달 만이군요.

네, 무책임한 것 맞습니다.
다만, 대여점에서 빌려본 이들에게까지는 책임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전 그들을 제 글의 독자가 아니라 그저 대여점의 고객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거든요.
뭐, 이 얘기 제대로 하려면 아주 길어질 테니 이 부분은 여기서 끊죠.

다만, 직접 구입하신 분들에게는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런 경우로 메일을 받은 일도 있습니다.
그 분께는 제 사는 곳 주소를 알려드리고 구입하신 책을 착불 형태로 보내달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가격 역시 입금해드리겠다고 했고요.
그런데 그 뒤로 답이 없으셔서 아직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Commented by 암흑 at 2009/10/03 01:58
시간을 달리는 소녀 작가가 60대라고 들었습니다. 구인사가 작가는 100권을 넘게 집필
하면서 죽을떄까지 글을 썼습니다. 이런 글 이라니... 이런 글 이라니 솔직히 실망입니다. 정신 차려주세요. 환타지라는거 장르 문학이라는거 모욕하지마세요. 불쾌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께서 말하신 이런 거에 기대서 살아가고 웃고 웁니다. 작가님 소설 만의 것 이라고 하면 이렇게 까지 말할 수야 없기야 하지만 그렇다면 그걸 재미있게 봤었던 저는 어떻게 됩니까? 솔직히 말하지요. 정신차려주세요. 작가님이 넷상에 그 글을 올리고 코멘트를 쓰고 추천 해주고 헌혈증서를 보내주고 응원해주던 독자들이 이 글을 보고 기뻐 할 것 같습니까? 납득할것 같습니까? 무엇을 하느냐 는 작가님 마음이지만 그렇게 한결과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된 이후의 행동도 작가님 마음대로 한다면 그건 어른이 아닌겁니다. 뭐 어른이라기보다 남자랄까 사나이랄까 아니면 인간이랄까... 그런것의 범주에서 벗어나는겁니다.
Commented by 암흑 at 2009/10/03 02:01
이런 거 쓰는 자신에 회의를 느끼기보다는 이런 것도 재대로 못 쓰는 자신에 회의를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한때 작가님 글을 보고 완결나면 찾아보고 소장해 주어야지 하고 생각했던 독자입니다.

만... 바뀌었네요. 솔직히 싫군요. 제가 작가님의 소설을 재미있게 보고 기억하는 만큼

제 울분이 가라 앉질 않네요. 건강이라도 되찾으셔서 다른 일이라도 열심히 하시면서

살아가실 기원합니다. 추석 잘 쇠세요.
Commented by 악한 at 2009/10/18 21:08
날짜가 많이 지나 이 답글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좀 이런저런 일들에 치이다보니 이글루스 접속해보는 것도 거의 한 달 만이군요.

음, 제가 표현을 제대로 못한 것이니, 제 잘못이지요.
그러나 '이런 글'이라고 한 게 결코 비하의 의미로 쓴 건 아닙니다.
직접 대화가 아닌 이렇게 글로는 제대로 설명하려면 아주 많이 길어질 것 같은데,
최대한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건 일종의 '역할'과 '과정'의 문제입니다.

저 나름 힘든 과정을 거치며 결과물이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게 되어버리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이 글을 하찮은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 스스로 비하하고 싶은 글이었다면 애초에 쓰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요.
Commented by Unknown at 2009/10/11 16:53
음… 기대가 매우 컸는데, 상당히 아쉽군요.
혹시 다시 연재하신다면 부디 알려주시길…….
Commented by 행성과생명 at 2009/11/14 10:12
언제나 와이어풀러 5권을 기다리겠습니다^^
Commented by bins at 2009/11/26 17:15
와이어풀러 도입부는 좀 흔한 전개라 기대는 안했는데 1권 뒤로 갈수록 흥미 진진해지더군요. 사려했는데 4권이후 아직 미완..; 저는 완결나면 전권을 산다음 몰아서 보는 타입이라서.. 아쉽네요.
4권까지 읽어보지 않아서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1부 완결 정도를 목표로 발간하기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조아라 들어가서 찾아봤는데 검색이 안되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