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겸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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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14/09:10) - 나중에 본래 시간으로 되돌려놓기 위한 기록입니다.


by 악한 | 2009/12/31 23:59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8)

어디로 갈까?


솔직히 얘기하자면,
와이어풀러 5권은 사실상 포기상태다.
4권은 그 자체로 나름 한 단락이 끝난 상태다.
4권 뒤에 붙였던 후기가 날아가지만 않았다면,
그 다음 이야기는 시간이 3년쯤 흐른 뒤에 시작한다는 게
책을 읽은 이들에게는 알려졌을 것이다.
(물론 책으로 내보낸 분량 모두 숨고싶을만큼 엉망이긴 하다)

아, 한 가지 이야기를 붙이자면
제발 출판사 쪽에선 이거 읽지 말았으면 한다.
책으로 나온 글에 내가 불만이 있건말건
(그게 큰 돈이 아니라 해도)
계약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내가 이러고 있는 자체가
출판사에겐 분명 피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어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로크의 사장님과 내 글의 담당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좋은 인상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아무튼 현재 그렇다고 글을 완전히 날려버린 건 아니다.
본래 내가 쓰고싶어했던 형태로 처음부터 조금씩
정말 조금씩 손 대고 있는 중이다.
정말 친한 이들 외엔 모르는 비공개 인터넷카페가 하나 있는데,
머릿속이 정리가 되면 거기에라도 올려볼까싶다.

그런데 왜 조금씩인가 하면 먹고 살기 바쁘기 때문이다.
나도 누가 한 달에 100만원씩만 대주면 좋겠다.
그러나 조금씩이라고는 해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글, 나이 마흔이 넘는다면
솔직히 손대는 게 우습지 않을까?

물론 나이는 그저 숫자라고들 한다.
난 서른셋이 되어서야
'아, 내가 이제 이십대를 끝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렇기는 해도 말이지.....
마흔 넘어까지 이런 글 잡고 있긴 뭣하지 않은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기 때문일까?
바둑 외엔 (그렇다고 바둑을 잘 두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취미가 없는 나는 남는 시간이 생기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아래한글을 열어 뭔가 두드린다.

조아라에 조금 올려봤더니
(뭐 많이 봐주길 원한 건 아니고, 어쨌든 글은 반응이 필요한 것이니)
사실상 아무도 안 본다.
이제 겨우 6편밖에 올리지 않긴 했어도 달랑 두 명 본 모양이다.

뭐 그렇다는 거다.
그저 좋아했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될
내 글쓰기는 어디로 갈까?



by 악한 | 2009/09/03 01:55 | 쓰기 | 트랙백 | 덧글(13)

난 그냥 타이거즈의 팬일 뿐이다.


1.
난 프로야구 원년부터 해태시절의 타이거즈 팬이다.
기아로 바뀐 이후에도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것을 보며
같은 팀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계속 애착을 가지고 응원했다.
그러나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한 건,
기아라는 기업 입장에선 매우 나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사라지며 이름이 바뀐 팀들과 타이거즈는 분명 다르다.
타이거즈는 분명 프로야구 최강팀이었으며,
가장 열정적인 팬을 이끌고 다닌 팀이었다.
아마도 기아 입장에서는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함으로써
그 팀에 딸려있는 팬들을 고스란히 넘겨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아쉽게도 그들은 기아 타이거즈가 아닌 그냥 타이거즈의 팬일 뿐이었다.
기아로 바뀐 이후 발생한 다양한 잡음들 중 상당부분은
바로 이 부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해태시절의 그 화려했던 타이거즈를 기대하지만,
기아 타이거즈는 어쨌든 완전히 다른 팀이니까 말이다.
바로 그 당시엔 그것이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겠지만
10년 정도 지난 이 시점에서 볼때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한 건 아주 바보같은 선택이었다.


2.
개인적으로 난 김성한의 광적인 팬이다.
선동렬과 이종범을 합해놓는다 해도 난 김성한이 더 좋다.
요즘 기아 타이거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감독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난 김성한이 다시 타이거즈의 감독을 맡기를 원치 않는다.
현재의 기아 타이거즈는 내가 좋아했던 그 타이거즈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난 내 어린시절의 영웅이 정당한 비판이 아닌 악의적인 비난을
다른 사람들도 아닌 타이거즈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당하는 모습을
(물론 그 타이거즈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것일지라도)
결코 다시 보고싶지 않다.
다만 나는 그가 타이거즈가 아닌 다른 팀에서
(감독이 아닌 코치라도)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렇다면 설령 성적이 문제 되어 욕을 먹더라도
최소한 타이거즈 팬은 아닌 사람들에게 그 욕을 들을 테니까.
그리고 아마 그리 된다면 난 당연히 그 팀을 아주 열정적으로 응원할 것이다.


3.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이라는 기묘한 제목의 책을 봤다.
기아 타이거즈의 홈페이지에서 처음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확실히 그 당시의 해태 타이거즈는 최강이지만 약자들의 팀이었다.
이번 WBC에서 상당한 인기인이 된 이용규,
돌이켜보면 당시의 타이거즈는 선수 하나하나가 이용규 같은 느낌이었다.
이게 선수들의 실력 같은 부분을 얘기하는 건 아니라는 정도는 누구나 다 알겠지.
타석에 들어서는 아홉 타자 전부가 이용규 같다고 상상해 보라.
상대팀의 선수와 팬들에게는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팀이었기에 없어진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나 같은 팬들이 남아있는 것이고 말이다.




덧)
SBS는 반성 좀 해야 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야기들 자체는 분명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100억 단위의 돈을 들여 일본야구를 생중계 하면서
그것 때문에 국내 야구는 '전문 스포츠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로 미뤄 보여주고 있다.
그러고 있으면서는 무슨 소릴 해도 야구팬들을 절대 설득할 수 없다.
다른 스포츠 채널들의 경우엔 같은 업계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담합을 하더라도 최소한 SBS는 뺐어야 했다.
함께 손을 맞춰 움직이다 보니 똑같이 욕을 얻어먹는 것 아닌가?


덧 둘)
오전에 지인 하나와 우연히 야구에 관한 이야기들을 했다.
그래서 일기 쓰듯 글을 남겨 놓는다.
이번 주말쯤엔 가능한 시간을 내서 야구장에 가봐야겠다.
이전과는 달리 어떤 특정한 팀을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지는 않지만,
(물론 지금의 기아 타이거즈에 아무래도 조금 더 애착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시즌 중에 경기중계조차 보지 못하니 너무 아쉽고 또 아쉽다.


by 악한 | 2009/04/21 18:56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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